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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하우라키 만(Hauraki Gulf)이다.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도시 오클랜드는 바로 하우라키 만을 끼고 있다.

 

하우라키 만은 마치 자루처럼 되어 있는데 북쪽 입구만 터져 있고 동과 서, 그리고 남쪽으로는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동쪽으로는 코로만델 반도가 있고, 남쪽으로는 하루라키 평원이 있다. 서쪽으로 오클랜드 도시가 있는데 북쪽으로는 바로 태평양으로 향한다.

 

하우라키 만의 면적은 무려 4천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대단히 넒은 만이다. 하우라키 만으로 흘러 들어오는 강이 바로 테임즈 강이다. 하우라키 만은 그레이트 베리어 섬과 코로만델 반도 등에 둘러싸여 태평양으로부터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을 막고 있는데 북쪽은 이렇다 할 방패막이가 없어 북풍이 항상 강하게 불어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우라키'라는 마오리 말의 뜻은 '북풍'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우라키 만을 굳이 한국말로 번역한다면 '북풍의 만'이고 '하우라키 바다'는 바로 '북풍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넓은 북풍의 바다는 뉴질랜드 국민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북풍의 바다에는 태평양에서 살고 있는 바다 포유류, 그러니까 돌고래 같은 바다 동물이 무려 3분의 1이나 살고 있다. 그래서 사실 하우라키 바다 대부분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뉴질랜드 이민자들의 꿈과 낭만도 하우라키 바다에서 이루어진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비치와 파크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산행코스들도 하우라키 바다를 끼고서 이루어져 있다. 하우라키 바다가 친근한 가족 놀이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쪽 바다에 비해 잔잔하기 때문이다. 북풍이 불어오는 날이 아니면 서풍, 동풍, 남풍에도 하우라키 바다는 비교적 잔잔하다.

 

하우라키 바다에 대한 추억이 뉴질랜드 이민의 추억이었던 것 같다. 타파라누이 파크에서 낚시하고, 바다 속에서 문어를 잡던 기억이나 고트 아일랜드 홀리데이 파크에서 가족들과 야영을 했던 추억도 모두 하우라키 바다에 대한 추억이었다. 멀리 카와우 아일랜드에 가서 껑충껑충 뛰는 왈라비를 보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 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다. 후누아 레인지로 산행가서 멀리 하우라키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사진 찍던 시절이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영을 했던 비치는 마후랑이였는데 그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이 하우라키 만의 따뜻한 바닷물이었다. 데본포트에서 바라보던 랑이토토섬이나 왕가파라오라 반도의 끝 세익스피어 비치도 모두 하우라키 만의 선물이었다. 북풍의 바다는 그렇게 잊지 못할 추억의 바다가 되었다.

 

잔잔히 바다 위로 유유히 돌고래들이 고개를 들면서 헤엄을 치던 그 바다를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제 그 아름다운 하우라키 바다에 다시 하얀 돛을 단 요트들이 북풍을 가르면서 항해를 할 것이다. 그들의 목적지는 아마도 행복이라는 항구일 것이다. 그렇게 행복을 찾아서 떠나는 바다의 시민들에게 정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굿모닝 칼럼'은 이번 332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친다. 그 동안 글을 읽어준 많은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행복하세요!" <소니 리 soniele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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