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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물고기는 스내퍼다. 낚시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이며 식탁에서도 맛좋은 물고기로 꼽힌다. 뉴질랜드 스내퍼라고는 하지만 실제 위키피디아에 실린 정식 명칭은 오스트랄레시안 스내퍼, 혹은 실버 시브림이라고 불린다. 호주 연안과 뉴질랜드 연안에서 가장 흔한 물고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잡히는 바다는 북반구에도 걸쳐 있다. 중국, 대만, 일본, 한국의 연안에서도 잡힌다. 그래서 한인들에게 더욱 친숙한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뉴질랜드 이민생활에서 낚시는 골프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데 한인 낚시꾼들이 주로 노리는 물고기도 바로 스내퍼다. 스내퍼에 대한 어업성의 규제가 있는데 크기로는 28cm 가량, 마릿수로는 1인당 하루 9마리다. 스내퍼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스내퍼 낚시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하루 9마리에서 2마리 수준으로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다.

 

스내퍼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진다. 일부에서는 낚시꾼들이 너무 많이 잡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상업적으로 잡는 선단에 손가락질을 한다.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잡은 다음 비싼 어종의 물고기를 남기고 나머지는 바다에 버리는 무차별 남획이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누가 누구 탓을 하기 전에 현실은 스내퍼가 예전처럼 많이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십여 년 전에 이민을 온 한인들은 한결같이 옛날하고 요즘 스내퍼 잡히는 양이 너무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한숨을 짓는다. 일부 한인들은 벌써 낚시에 손을 뗀 지 오래되었다는 말들을 한다. 한인 낚시꾼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도 대체로 동의한다.

 

정부가 스내퍼 낚시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부 정치인과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나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야당 당수는 의회에 스내퍼를 들고 참석,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존 키 총리는 뉴질랜드 국민들이 스파이 법에는 관심이 없고, 스내퍼 규제에 더욱 관심이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급기야 일부 시민들이 총리 자택 앞에서 스내퍼 모형을 들고 시위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존 키 총리 예상대로 스파이법은 의회를 통과했다. 즉 외국인에 대해서만 도청 감청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던 국가통신안보국(GCSB)에 국내인들에까지 도청 감청 스파이 활동을 허용한 것이다. 정부 여당은 국가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하고, 시민단체들은 국가권력에 의한 사생활 침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마도 존 키 총리 발언이 맞을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은 전화나 이메일이 도청될 수 있다는 사실보다 당장 바다에서 잡을 수 있는 스내퍼 마리수에 더욱 관심이 있을 것이다. 스내퍼는 손맛도 좋고, 생선회도 맛있다. 만일 스내퍼 규제법이 통과된다면 스내퍼 잡으러 바다에 가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바다로부터 낚시꾼들의 발길을 아예 끊어 버리려는 것이 주목적인 것 같다.

뉴질랜드 스내퍼는 멀지 않은 장래에 그 흔한 물고기에서 전설의 물고기가 될 것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잡힌 스내퍼 가운데 최대 기록은 지난 2007 9 1일 호주 서부 번뷰리에서 잡힌 길이 93.5cm, 40 10개월 된 스내퍼였다. <소니 리 soniele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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