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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jpg 호주와 뉴질랜드를 여행하다 보면 같은 브랜드 로고를 많이 보게 된다. 도대체 오리지널이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웨스트필드 쇼핑, 하비노먼, 레벨 스포츠, 딕스미스, 렙코, 슈퍼칩, 버닝스, 메드랍, APN, 엘제이후커, 스폿라이트, 마이터텐, 트랜스필드, 스폿리스 등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브랜드 로고가 양국에서는 즐비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호주와 뉴질랜드는 자본교류가 자유롭고 활발하다.

 

윌슨 파킹이라는 주차장이 있다. 1960년대 호주 퍼스에서 시작되었는데 호주와 뉴질랜드는 물론이고 홍콩, 싱가포르, 중국에까지 진출했다. 다른 나라 윌슨 파킹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고, 뉴질랜드 윌슨 파킹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둘러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조금 살았다는 이민자들은 의외로 한가로운 나라치고 주차요금이 대단히 비싸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특히 도심지로 들어서면 주차할 곳도 없을뿐더러 주차할만하다는 공간은 죄다 윌슨파킹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윌슨 파킹은 뉴질랜드에서는 주차왕국이다. 윌슨파킹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클랜드에서부터 인버카길까지 약204개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슨 주차장은 복잡한 곳이라면 어김없이 막대기를 내려놓고 출입하는 차량들을 상대로 악착스럽게 돈을 받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뉴질랜드 주차장은 크게 양대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하나는 윌슨 파킹이고 다른 하나는 토너먼트다. 토너먼트는 키위자본이고 윌슨파킹은 홍콩 재벌 레이몬드 쿽이 주인이다. 레이몬드 쿽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적인 부호로 자산이 약2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4 8일 스터프에 실린 기사인데 레이몬드 쿽이 홍콩당국에 체포됐다는 내용이다. 그가 불법뇌물공여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일찍이 홍콩 최대 부동산 재벌로 부패가 꼬리처럼 붙어 다니는 인물이다.

 

윌슨파킹은 뉴질랜드 도심지 부동산을 매입하고 주차빌딩을 지속적으로 세우고 있다. 스카이시티 카지노, 테파파박물관 등의 주차장도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주차왕국을 세우고도 모자라서 최근에는 뉴질랜드 토종 주차장 기업 토너먼트의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을 버리지는 말아야 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5년 뉴질랜드 윌슨파킹 매니저가 뉴질랜드 주요사기범죄 수사대(SFO)의 기소로 실형을 산 기록도 있다.

 

뉴질랜드 국민들 가운데 윌슨파킹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주관적 평가이기는 하지만 윌슨파킹이 견인차량회사와 공조하여 윌슨 파킹 이용률을 높인다는 볼멘소리를 들은바 있다. 인구 450만 명에 면적은 코리아반도의 1.5배에 이르는 나라, 그런데 주차할 곳이 없어 운전자들은 오늘도 윌슨파킹에 돈을 받치면서 짜증을 낸다. 주차문제 해결할만한 그런 유능한 정치인은 없을까? <소니 리 soniele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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