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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동포들과 자녀들의 올 바른 ‘정체성’, 자긍심 고취는 공동체 번영으로 이어져(1)

[기획의도-본 기획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의 지원으로 해밀턴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고정미(와이카토 한국학교 외국인반교사), 최윤희(University of Waikato 학생), 허선진(Diversity Counselling NZ)와 와이카토 한국학교(교장 강정숙), 오클랜드의 뉴질랜드한국교육원(원장 원유미), 한우리교회’엄마랑 아가랑’의 협조로 작성된 기획기사이다.

굿데이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과 자녀들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확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녀 교육 및 인식, 국가관 확립 등을 재 조명 해 보고 자긍심을 고취시켜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 가짐으로 공동체 번영에 기여, 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 취재하였으며 수차례에 걸쳐 연재 할 계획이다. 굿데이 뉴질랜드 최성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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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뉴질랜드한국교육원이 주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퀴즈를 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족들이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뉴질랜드 한인사회 구성 역사

뉴질랜드 정부가 1987년 이민문호를 개방하는 투자이민법을 발효하자 1989년부터 한인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1990년 들어서 아시아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정책이 가시화되었으며 91년 이민법을 개정해 한국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특히 1992년부터는 일반이민제도에 의한 유입인구가 급성장하기에 이르렀다.

 

1992년에 한인 동포가 1762명으로 크게 증가해 체류자가 978명, 원양어선 선원이 309명으로 총 3049명의 한인사회를 이루었다. 1992년 이후의 한인 이민은 점수제에 의하여 1994년에 4167명, 1995년 3394명의 한인이 영주권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 장기사업비자 등으로 한인인구는 급속히 증가하여 2006년 인구조사에는 영주권자와 시민권자가 1만7600명, 일반 체류자가 5400명, 유학생이 1만명으로 한인인구가 총 3만3000명 정도로 나타나 있어 당시에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번째로 큰 아시안 커뮤니티를 형성했었다.


다문화 국가 뉴질랜드 .

한국인은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가족단위의 이민 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때론 아이 혼자 학을 오는 경우가 많다. 뉴질랜드는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며 제 3국으로의 이민 또는 유학을 이들에게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나라다. 뉴질랜드에서는 다문화를 존중하고 다문화를 보존 승계할 수 있도록 ‘정체성’을 확립하는 밑바탕이 되는 다양한 소수민족 국가들의 문화와 언어 등을 보급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회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크게 12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뉴질랜드 사회에서 정착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인종 및 국가, 문화적 환경이 다른 집단들과의 비교를 시작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고민과 갈등을 경험하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모국의 정서와 문화에 익숙한 이민 1세대들과 전혀 다른 사회 환경에서 성장한 1.5세대 그리고 2~3세대들, 이민의 역사가 깊어지며 자연스레 탄생한 다문화 가정 모두가 겪는 개인의 경험과 의견을 들어 보았다.

 

‘정체성’ 확립, 부모와 공동체가 미치는 영향 

처음 이민을 와서 부모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사회적 지위와 역할, 친분 관계 등 그 모든 삶에서 하루 아침에 낯선 이국 땅에서 맞이하는 삶과의 차이에서 지난 세월 동안 가지고 있던 ‘나’라는 자아가 흔들리기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의 성향에 따라 곧 회복을 하거나 오랜 시간을 방황하여 삶에서 소중했던 것들에 대한 느낌도 서서히 변화를 갖게 된다. 


허선진씨는 초창기 정착 과정에 겪은 이야기를 풀어 놨다.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 주고 노래도 틀어주면서 놀이를 통해서 한국을 알 수 있도록 몇 가정에서 모임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함께 한국 음식도 나눠 먹고 엄마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먼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도 그런 엄마들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점차 더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공감대가 없어지게 될까 봐 오히려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요즘 부모들은 한국의 전례 동화가 너무 ‘권선징악’에 대해 강조하는 것 같아 읽지 못하게 한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한국 전례동화를 읽어 주면서 아이들과 정서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유유서’와 ‘효’를 더 많이 알려주고 싶었다. 그뿐 아니라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잊을 것이 두려워 이곳 학교 방학기간에는 한국을 방문해 아이들이 한국학교 수업에 참여하여 배우도록 했다.

 

한국에만 있었으면 잘 몰랐을 자신에 대해 그리고 한국이 세상의 한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와 동기를 부여했다. 뉴질랜드를 체험하고 살면서 세계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고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이르러서 뉴질랜드가 좋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인인데 한국에 사는 것이 더 나았을 텐데 왜 한국에 살지 않고 뉴질랜드에 왔느냐”며 거꾸로 한국이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것을 보며 부모가 가지고 잇는 긍정적인 국가관 그리고 긍정적인 한국 문화와 바른 역사에 대한 인식과 부모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함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름을 인정, 더 확고한 정체성 확립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 우리는 제삼자로부터 ‘한국인’이라는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된다. 그러면서 더 자주 한국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알게 모르게 한국인으로서 본의 아니게 그들에게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나로부터 자연스레 전달을 하게 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자라난 환경과 문화, 정서의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한국인 가정이나 다문화가정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섭취하는 음식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문화 차이에 대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 별 문제가 없다. 다름을 인정하는 그 자체가 오히려 강하게 하고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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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카토 한국학교에서 ‘한국전통공예’를 배우는 학생들

 

최윤희씨는 아이가 재학중인 학교에는 다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그 시간에 각자 자기의 모국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 소개하고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시간이다. 이제 겨우 6살이 된 내 아이가 한국의 전문가가 되어 반 이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소개하고 다른 나라 아이들은 내 아이를 통해서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내 아이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자기가 한국을 소개하는 날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한국인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뉴질랜드 내의 다문화 속에서 좀 더 탄탄한 ‘나’라는 자아가 발달되고 있음을 느꼈다며 올바른 정보 제공과 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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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해밀턴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최윤희(University of Waikato 학생), 허선진(Diversity Counselling NZ)와 강정숙(와이카토한국학교 교장)

 

강정숙교장(와이카토 한국학교)은 △정체성에 대해 : 정체성은 자신이 입는 옷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입어서 편한 옷, 자연스러운 옷,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옷처럼 정체성은 ‘나’를 말한다.

 

여자라는 정체성에 대해 내가 편하고 자연스럽게 느끼고 여자임을 표현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으면 정체성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그 정도로 느끼고 생각한다면 정체성 교육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체성 교육은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고 한국문화, 역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과 과연 큰 관련이 있는 걸까요?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는 한국인이라는 내 옷이 좋다. 한국인이라는 옷에 대한 관심도도 높고 사고 싶어한다. 이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교육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비춰지는 나라의 이미지도 중요하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려면 한국이 자랑스러울만한 혹은 자랑할만한 거리가 있는 나라여야 한다. 아이들이 그 대한민국이 내 나라라는 소속감이나 그에 관한 어떤 국가관이 있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연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가져야 할 정체성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속감이나 자랑스러움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나의 정체성 중에 긍정적인 나의 한 모습이고 그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표출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 중에 한국인과 뉴질랜드 사람이 공존하고 있음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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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카토 한국학교 운동장에서 수업을 마친 후 학급 반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과 정체성의 관계: 초기 이민이었던 90년대 말, 2000년 초, 한국학교의 학생(1.5세대)들은 부모를 따라 이민 온 아이들로 뉴질랜드사회/학교에 적응(동화)에 이런 저런 어려움을 느끼면서 자란 세대다. 

뉴질랜드 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식은 물론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에 관련해서도 현재 같은 공감이 적은 사회에서 자랐다.  대다수 많은 아이들이 한국국적을 갖고 있었고 한국인(대한민국국민)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한국어사용에 대한 불편함이 크게 없었다. 

 

현재 한국학교 학생들의 구성원은 대부분이 2세들로 뉴질랜드에서 태어났거나 혹은 부모 중 한명 만이 한국인인 경우이다. 아이들은 뉴질랜드 국적을 갖고 있고 한국인(인종적 개념)이긴 하나 뉴질랜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한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하는데 한국어는 늘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본인은 한국에 살 것도 아니고 여기서 본인이 만나는 한국인 사람들(친구들, 형제들)과는 영어로 소통하니 아무 문제가 없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한국어를 잘 하는 친구일수록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언어가 곧 정체성을 의미한다. 언어교육과 문화교육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것이고 그렇게 같이 교육할 때 효과가 커 진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주 중요하다고 급하게 할 수도 억지로 시킬 수도 없다. 이런 교육을 한국학교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집에서 학습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부모님들의 현명한 교육방법/철학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작정 가르치고 꼭 알아야 하는 것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그리고 꾸준한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노출과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관심사를 통해, 그리고 현지 행사나 상황을 통해 그것을 한국문화와 역사와 연결시키는 꾸준한 노력 없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엔젝데이를 통해 만나는 한국참전용사분들을 만나면서 한국전쟁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는 다양한 한국 가요를 접하면서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싫어하는 한국학교에 억지로 다니면서 다시는 한국어를 안 배우게 되기보다는 잠시 쉬면서 다른 방법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면서 다시 갈 수 있는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문화, 한국어 교육의 미래: 저는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것이 특별한 장점이 되었으면 한다. 다른 뉴질랜드 사람들과 별개로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무기, 특화된 것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요즈음은 한국에 대한 인식도 높고 한국문화 특히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관심도 무척 크다. 그런 가운데 한국인이라는 것은 또 다른 장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뉴질랜드 공교육에서 한국어교육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온라인 교육과 맞물려 초등, 중등교육 커리큘럼 속에서 한국어가 등장하고 있다.

 

올해부터 NCEA시험을 전 과정을 치룰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현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양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고 한국정부, 기관, 사업체와 연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 유학을 제공하는 기회도 많이 만들면 좋겠다. 한국학교가 이런 가운데 중요한 한국어 교육기관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기대해 본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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