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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없는 이민자들의 추석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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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jpg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한민족의 최대 명절이다. 올해 추석, 고국에서는 더욱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목요일이 추석이어서 수목금토일로 이어지는 최대 5일이 공휴일이 된다고 한다. 고국에서는 벌써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로 항공권 예매가 힘들 지경이라고 한다.

 

추석과 관련한 소식들만 들어도 명절 분위기가 느껴진다. 고국을 떠난 이민자들의 경우 고국에서와 같은 추석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들에게도 추석은 각별하다. 중국 커뮤니티에서도 추석은 명절로 성대하게 지켜지고 있으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커뮤니티도 추석은 즐거운 민속명절이다.

 

오클랜드를 비롯하여 뉴질랜드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도 아마 추석 명절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풍성한 명절 분위기 속에서 정신 없이 지내다 보면 언제나 그늘진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추석이라서 더욱 우울한 이웃이 있다는 말이다. 홀로 된 노인들도 있을 것이고, 가족과 헤어져 쓸쓸하게 보내는 유학생도 있을 것이다.

 

각종 한인단체에서는 그런 그늘진 이웃들을 위하여 각각 성의 있는 배려들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추석이라는 말로 한가위가 있다.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다. 8월 보름은 아주 큰 날이라는 뜻일 터인데 추석이 큰 명절이라는 뜻도 되겠지만 마음 씀씀이를 크게 가지라는 뜻도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는 말이 있다. 햅쌀로 밥도 짓고, 송편도 하고, 술도 빚어 조상께 차례도 올리고 이웃과 더불어 풍성하게 먹고 마신다. 이민자 사회에서 그렇게 풍성한 추석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해도 서로 어울려서 가진 것을 나누는 덕을 보일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 한인사회는 최근 수년 동안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이웃이 의외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젊은이는 돈을 벌기 위해 출국하고 연금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노인세대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런 이웃사랑의 정신을 한인단체들에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 행동에 옮기는 미덕을 보여야만 한다. 어려운 때를 잘 지내면 다시 좋은 시절이 올 것으로 믿는다. 추석은 그런 의미에서 이민사회에서는 서로 용기를 북돋아 주게 하면서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이라는 동포 의식을 갖게 해준다.

 

아무쪼록 이번 뉴질랜드의 추석은 그늘진 구석이 없는 환한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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