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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png 타카푸나는 아름다운 리조트형 타운이다. 아름다운 비치가 있고, 아기자기한 숍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바닷가를 따라 오밀조밀 몰려 있다. 아파트와 주택들 대신 호텔들이 밀집해 있다면 관광지라는 착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타카푸나는 일반주민들이 거주하는 평범한 마을이다. 타카푸나의 자랑은 타운 곳곳에 잘 다듬어진 정원들이다. 길거리를 시시때때로 꽃으로 단장,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타카푸나에서 비치를 따라서 걷다 보면 길옆으로 앙증맞은 제비꽃들을 만나게 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예쁘다. 장미가 화려하고, 백합이 순결하다면 제비꽃은 겸손하다. 그러면서도 다른 어떤 꽃보다 예쁘다. 타카푸나 타운이 제비꽃 같다. 호주의 골드코스트는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래서 장미라고 한다면 타카푸나는 제비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예쁜 타운이다.

 

타카푸나에는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이 있다. 책을 읽다가 지루해지면 책가방을 둘러메고 지척에 있는 비치로 나가서 걷는 것은 즐겁다.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다면 말이다. 타카푸나 도서관 주변 길거리는 이따금 화려한 팬시로 단장이 되지만 바닷가 산책길로 나서면 드물게 예쁜 제비꽃을 만난다. 팬시는 제비꽃을 품종 개량한 것이다. 제비꽃이 야생화라고 한다면 팬시는 정원의 화초다.

 

제비꽃의 영어 이름은 바이올라(Viola). 전세계적으로 4백여종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은 보랏빛 선명한 제비꽃이다. 대체적으로 북반구 온대에 자생하는데 오세아니아, 그러니까 호주와 뉴질랜드에도 많이 피어난다.

제비꽃의 다른 이름은 여러 가지 있지만 동양의학에서는 紫地丁(자지정)이라고 부른다. 맛은 쓰고, 맵다. 간경과 심경에 들어간다.

 

약으로 쓸 때는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전부를 사용한다. 본초강목에서는 모든 종기를 치료하고, 뿌리 깊은 종기와 임파선염을 치료하며 부스럼과 붓기를 동반한 이름 모를 피부질환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제비꽃에 대한 서양의 이해도 비슷하다. 제비꽃을 소개하고 있는 위키피디아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The flowers, leaves, and roots of various Viola species are used for medicinal purposes, being rich in vitamins A and C. They also contain a type of antioxidant called an anthocyanin. Viola flowers are also used to make an herbal tea that is used in Chinese herbal medicine. Most violas (all tested) and many plants of the Violaceae plant family contain cyclotides, which have a diverse range of in vitro biological activities when isolated from the plant, including uterotonic, anti-HIV, antimicrobial, and insecticidal activities.

 

제비꽃에서 에이즈 치료성분까지 축출하고 있다. 만일 제비꽃을 약용으로 쓰고 싶다면 전초를 달여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니 리 soniele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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