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수정 삭제

창포.png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도 북섬의 오클랜드는 비도 많이 오지만 아열대 비슷한 기온을 유지한다. 그런 탓에 습지가 곳곳에 많다. 습지식물이 유난히 발달해 있다. 그러나 그런 습지식물에 익숙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은 언제나 마른 땅을 밟고 살지 않는가? 누군들 굳이 물에 잠긴 진창을 걸으려고 할 것인가? 그러나 산야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종종 진흙 밭도 마다하지 않는다.

 

창포는 습지식물이다. 영어이름이 유난히 많다. 학명은 Acorus calamus. 그러나 일반 영어 이름은 다 소개하기도 힘들 정도다. 적어 보면 이렇다. beewort, bitter pepper root, calamus root, flag root, gladdon, myrtle flag, myrtle grass, myrtle root, myrtle sedge, pine root, sea sedge, sweet cane, sweet case, sweet cinnamon, sweet grass, sweet myrtle, sweet root, sweet rush, and sweet sedge.

 

코리아반도에서 이야기하는 창포, 석창포, 꽃창포 등은 솔직히 잘 모른다. 구별할 줄도 모른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이야기하는 창포와 그에 대한 영어이름은 위에 소개한 것이 전부다. 창포, 그러니까 영어로 키위들이 흔히 부르는 이름 스위트 플래그(Sweet Flag), 또는 칼라머스(Calamus)는 굳이 동양의학을 들이밀지 않는다고 해도 인류역사상 가장 오랜 약재 가운데 하나다. 한때 대영제국은 이 창포를 무역목록에 올리고 열심히 수입하기도 했다.

 

창포는 고대 중국, 인도에서도 약재로 썼는데 잎은 물론이고 줄기, 뿌리까지 썼다. 인도 고대의학 아유베다 의술에서는 이 창포를 최면, 관장, 변비, 이뇨, 위장의 가스를 없애는 구풍 등에 사용했다. 특히 아유베다 의학에서는 모든 환각제에 대한 부작용을 치료하는 데 창포를 사용했다. 오늘날에도 창포의 뿌리나 잎에는 항산화물질(antioxidant), 항생미생물질(antimicrobial)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클랜드의 경우 파크가 많다. 그리고 파크 주변에는 인위적으로 조성이 됐든 저절로 만들어졌든 습지가 많다. 이들 습지에서 창포를 발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또는 바닷가를 따라서 육지 쪽으로 습지가 발달되어 있는 곳도 널리 퍼져 있는데 이 광활한 습지에서도 창포가 집단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뉴질랜드 기후조건이 창포가 자라는 데에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코리아 반도에서는 주로 연못, 도랑 주변에서 자라는 것을 보게 된다. 색은 흰색이나 연한 홍색 마디가 많고 독특한 향기가 난다. 뉴질랜드 창포도 비슷한 냄새를 경험하게 된다. 단오날 창포를 넣어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다고 하는데 본적도 없고 책에서 읽은 기억밖에 없다.

 

창포는 거담(祛痰·去痰), 건위(健胃), 진경(鎭痙)등에 효능이 있다. 그래서 동양의학에서는 설사, 기관지염, 소화불량 등에는 창포의 뿌리를 사용한다. 또한 뿌리와 줄기는 방향성 건위제로 사용한다. 경신(輕身) · 연년(延年) · 불로(不老)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즉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연장되고 늙지 않는다는 것이다. 먹는 방법은 창포 뿌리를 뜨물에 담가서 하룻밤을 재운 뒤 뜨거운 햇볕에 말려서 가루로 하여 찹쌀 죽에 백밀(白蜜)을 조금 넣고 오동 열매 크기의 환을 지어 온주(溫酒)로 아침에는 30, 저녁에는 20알을 복용한다고 되어 있다. 온주는 따뜻하게 뎁힌 술을 말한다. ,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뉴질랜드 한인 교민 어린이들이 제법 많은데 피부 가려움증과 같은 피부병에도 창포 달인 물로 씻거나 바른다.

<소니 리 sonielee09@gmail.com>


  1. <86>부처의 손, 차요테(chayote)

    집 담장 너머로 꼭 오이 덩굴 같은 줄기가 넘어왔을 때만 해도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줄기에 참으로 못생긴 주먹만한 열매가 달렸을 때 참으로 신기했다. 더욱 놀랐던 것은 옆집에 사는 중국인이 바구니에 한 가득 그 못생긴 열매를 주고 간 것이...
    Reply0 file
    Read More
  2. <85>코리앤더(Coriander)와 고수나물

    오클랜드 오타후후 한 베트남국수집이 유명하다. 그 유명세에 이민을 온후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과 함께 가기도 했고, 아는 이들과 함께 어울려 월남국수를 먹기도 했다. 그때마다 월남국수 맛을 더욱 즐기기 위해 코리앤더를 듬뿍 요구하는 사람이 있...
    Reply0 file
    Read More
  3. <84>알바니 도토리와 에르자트(ersatz) 커피

    코리아반도의 남녘에서는 도토리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가을이면 도토리를 주우려고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이 많다.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줍느라고 운동이 되고, 도토리묵으로 건강식을 즐긴다. 도토리는 인류에게는 오랜 옛날부터 먹거리였다. 물론 산짐승...
    Reply0 file
    Read More
  4. <83>타카푸나의 제비꽃과 팬시

    타카푸나는 아름다운 리조트형 타운이다. 아름다운 비치가 있고, 아기자기한 숍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바닷가를 따라 오밀조밀 몰려 있다. 아파트와 주택들 대신 호텔들이 밀집해 있다면 관광지라는 착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타카푸...
    Reply0 file
    Read More
  5. <82>뉴질랜드의 창포(菖蒲)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도 북섬의 오클랜드는 비도 많이 오지만 아열대 비슷한 기온을 유지한다. 그런 탓에 습지가 곳곳에 많다. 습지식물이 유난히 발달해 있다. 그러나 그런 습지식물에 익숙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은 언제나 마...
    Reply0 file
    Read More
  6. <81>뉴질랜드의 야생 치커리(Wild chicory)

    치커리에 대한 동양의학적 상식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별로 없었다. 특히 코리아반도와 치커리의 인연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그 인연이 깊지 않았다. 치커리라는 식물의 한글이름도 아직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하다. 인류가 치커리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
    Reply0 file
    Read More
  7. <80>뉴질랜드 공원에서 만난 느릅나무

    마음에 울적할 때 산책을 나가는 노스쇼어의 한 공원이 있다. 공원의 동쪽으로는 긴 해안선이 이어져 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바로 태평양과 맞닿아 있다. 그 태평양을 건너면 나의 고향 코리아 반도가 나온다. 꿈속에서도 나타나는 고향은 아마도 죽...
    Reply0 file
    Read More
  8. <79>뉴질랜드 홍합, 그것은 녹합이 맞다

    홍합, 그것은 홍색이어서 홍합이라고 한다. 코리아반도에서 나오는 홍합은 검은색 광택이 나면서도 보라색을 띠고 있다. 하여 홍합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고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영남에서는 합자라고 하는 것을 들었는데 강원도 강릉에 갔을 때에는 섭이라...
    Reply0 file
    Read More
  9. <78>뉴질랜드 산죽-조릿대

    코리아 반도에서는 대나무 북한계선이 있다. 그래서 대나무는 주로 남녘에 많이 자란다. 대나무 주산지들을 훑어보면 알 수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서 서울서 주로 생활을 했던 나는 대나무를 그다지 많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 남녘을 여행하면서 대숲...
    Reply0 file
    Read More
  10. <77> 돌나물이냐, 돈나물이냐

    잘 가는 바닷가 놀이터가 있었다. 그 곳에 가면 공공 화장실이 푸른 풀밭 위에 덩그렇게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서 옷도 갈아입고 볼일도 보고 그랬다. 바닷가에서 나와서 화장실로 걸어가는 길이 작은 자갈로 덮여 있고, 그 자갈길을 맨발로 걸을때면 발바닥이...
    Reply0 file
    Read More
  11. <76>비듬이 있어 비름나물일까?

    중국야채가게에 가면 인쵸이(?菜)라는 것이 있다. 얼핏 보기에 생소한 야채인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바로 비름나물이다. 비름나물이라고 하니까 먹을 양식처럼 보이지만 사실 야외에서 나는 비름나물을 목격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잡초로 ...
    Reply0 file
    Read More
  12. <75>낚지는 없어도 문어는 있다

    뉴질랜드에 이민을 와서 먹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인천에서 태어나 다양한 서해바다의 해산물을 먹고 자란 나로써는 갯벌에서 나는 것들이 무척 먹고 싶었다. 뉴질랜드는 갯벌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갯벌이라고 하면 코리아 반도의 서해 갯벌이 세계에서 최고...
    Reply0 file
    Read More
  13. <74>오클랜드 앞바다 진흙서 진주캐기

    키위들은 키조개를 호스머슬(Horse mussel)이라고 한다. 머슬은 홍합이고, 호스머슬은 우리말로 키조개다. 키조개는 아주 크다. 아마도 큰 놈은 말을 연상케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머슬에다가 말이라는 이미지를 보태서 호스머슬이라고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Reply0 file
    Read More
  14. <73>뉴질랜드 해삼은 홍삼이 많다

    뉴질랜드 바다에는 해삼이 많다. 많아도 꽤나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중국의 한 식품가공회사가 네피어 근처에 해삼가공공장을 세웠다. 곧 뉴질랜드 해삼을 싹쓸이 할 것으로 보인다. 실크 로드처럼 해삼로드가 있었다. 중국의 왕서방들이 옛날부터 해삼을 찾...
    Reply0 file
    Read More
  15. <72>다시마보다 맛있는 뉴질랜드 감태

    뉴질랜드 바닷가에서 가장 흔한 해초를 꼽으라고 한다면 감태다. 사실 이민을 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는 해초라고 해봐야 미역 다시마가 고작이었다. 그런데 뉴질랜드 바닷가로 낚시와 다이빙을 자주 가면서 줄곧 접하게 된 것이 감태였다. 미역이라고 하기에...
    Reply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