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수정 삭제

oct.jpg 뉴질랜드에 이민을 와서 먹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인천에서 태어나 다양한 서해바다의 해산물을 먹고 자란 나로써는 갯벌에서 나는 것들이 무척 먹고 싶었다. 뉴질랜드는 갯벌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갯벌이라고 하면 코리아 반도의 서해 갯벌이 세계에서 최고인것같다. 그 넓고 넓은 갯벌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이 나온다. 그중 하나가 낚지다. 산낚지 먹는 이야기는 싫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생략하지만 낚지볶음은 떠올릴만 하다. 싱싱한 낚지전골은 또 어떤가. 그런데 그런 낚지가 뉴질랜드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실망스러웠던 것은 당연하다.

 

그런 나에게 문어는 위안을 주는 바다생물이었다. 나는 스노클로 바닷가 바위틈을 뒤지면서 낚지 동굴(octopus hole)을 발견하면 여지없이 왕문어를 잡을 수 있었다. 보통 문어의 수명은 3-5년인데 다 자랄 경우 무게가 무려 15kg에 달한다. 어린아이만한 문어를 잡는 날에는 이웃들을 모두 불러서 문어잔치를 했다. 다양한 고장에서 모인 이민자 사회이다 보니 먹는 방식도 가지가지였다. 허나 가장 문어를 맛있게 먹는 지방은 전남 해남인 것 같다.

 

문어를 적당하게 삶아내기도 하지만 핏빛 문어의 삶은 국물로 여러가지 요리를 하는데 단연 최고라고 해야할 것이다. 나는 이따금 문어를 잡으면 해남 출신의 한 동포에게 가져다 주고 요리를 부탁하기도 했다. 호남지방의 일부지역에서는 산모의 산후조리 음식으로 문어를 사용한다.

 

대체적으로 문어에 대한 긍정적인 영양학적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문어의 영양소는 시력회복과 빈혈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타우린이 약34% 가량 함유되어 콜레스테롤계의 담석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민간요법으로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병에 걸리면 문어를 푹 고아 먹여 질병을 치료했다.

 

문어를 좋아하는 민족은 단연 일본이다. 전세계에서 잡히는 문어의 70%를 일본사람들이 먹어치운다. 문어를 이용한 과자부터 사탕까지 있는 민족이다. 그러나 문어가 콜레스톨이 높은 음식이므로 삼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영양학자들도 있다. 참고하기를 바란다.

 

문어의 한자어는 대팔초어(大八稍魚), 팔초어(八稍魚), 팔대어(八大魚). 바위동굴을 중심으로 살아가는데, 여기에 알을 낳고 보호하며, 포식자로부터 도망칠 때도 동굴을 이용한다. 문어는 밤에 사냥을 나가고 사냥 후에는 다시 자신의 동굴로 돌아온다. 작은 문어는 모래나 자갈에 적당한 구멍을 파서 사용하기도 한다.문어는 연체동물과 갑각류를 주로 먹는다. 주로 게와 새우를 좋아한다.

 

문어를 바다의 아인슈타인이라고 한다. 실제로 무척추 동물 중 가장 복잡한 뇌를 가졌다.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 해결을 익힌다. 오클랜드의 경우 바닷가 바위가 많은 곳에 문어도 많다. 마오리들은 주로 문어를 통발로 잡는다. 파케하들은 문어를 잡지 않는다. 그래서 문어에 대한 어업성의 규제는 아직 없다. 마릿수나 크기의 제한이 없다는 말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은 물이 빠진 바위를 잘 살펴보면 문어를 잡을 수 있다. 워낙 보호색을 잘 갖춰 위장을 했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소니 리/sonielee09@gmail.com>


  1. <86>부처의 손, 차요테(chayote)

    집 담장 너머로 꼭 오이 덩굴 같은 줄기가 넘어왔을 때만 해도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줄기에 참으로 못생긴 주먹만한 열매가 달렸을 때 참으로 신기했다. 더욱 놀랐던 것은 옆집에 사는 중국인이 바구니에 한 가득 그 못생긴 열매를 주고 간 것이...
    Reply0 file
    Read More
  2. <85>코리앤더(Coriander)와 고수나물

    오클랜드 오타후후 한 베트남국수집이 유명하다. 그 유명세에 이민을 온후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과 함께 가기도 했고, 아는 이들과 함께 어울려 월남국수를 먹기도 했다. 그때마다 월남국수 맛을 더욱 즐기기 위해 코리앤더를 듬뿍 요구하는 사람이 있...
    Reply0 file
    Read More
  3. <84>알바니 도토리와 에르자트(ersatz) 커피

    코리아반도의 남녘에서는 도토리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가을이면 도토리를 주우려고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이 많다.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줍느라고 운동이 되고, 도토리묵으로 건강식을 즐긴다. 도토리는 인류에게는 오랜 옛날부터 먹거리였다. 물론 산짐승...
    Reply0 file
    Read More
  4. <83>타카푸나의 제비꽃과 팬시

    타카푸나는 아름다운 리조트형 타운이다. 아름다운 비치가 있고, 아기자기한 숍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바닷가를 따라 오밀조밀 몰려 있다. 아파트와 주택들 대신 호텔들이 밀집해 있다면 관광지라는 착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타카푸...
    Reply0 file
    Read More
  5. <82>뉴질랜드의 창포(菖蒲)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도 북섬의 오클랜드는 비도 많이 오지만 아열대 비슷한 기온을 유지한다. 그런 탓에 습지가 곳곳에 많다. 습지식물이 유난히 발달해 있다. 그러나 그런 습지식물에 익숙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은 언제나 마...
    Reply0 file
    Read More
  6. <81>뉴질랜드의 야생 치커리(Wild chicory)

    치커리에 대한 동양의학적 상식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별로 없었다. 특히 코리아반도와 치커리의 인연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그 인연이 깊지 않았다. 치커리라는 식물의 한글이름도 아직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하다. 인류가 치커리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
    Reply0 file
    Read More
  7. <80>뉴질랜드 공원에서 만난 느릅나무

    마음에 울적할 때 산책을 나가는 노스쇼어의 한 공원이 있다. 공원의 동쪽으로는 긴 해안선이 이어져 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바로 태평양과 맞닿아 있다. 그 태평양을 건너면 나의 고향 코리아 반도가 나온다. 꿈속에서도 나타나는 고향은 아마도 죽...
    Reply0 file
    Read More
  8. <79>뉴질랜드 홍합, 그것은 녹합이 맞다

    홍합, 그것은 홍색이어서 홍합이라고 한다. 코리아반도에서 나오는 홍합은 검은색 광택이 나면서도 보라색을 띠고 있다. 하여 홍합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고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영남에서는 합자라고 하는 것을 들었는데 강원도 강릉에 갔을 때에는 섭이라...
    Reply0 file
    Read More
  9. <78>뉴질랜드 산죽-조릿대

    코리아 반도에서는 대나무 북한계선이 있다. 그래서 대나무는 주로 남녘에 많이 자란다. 대나무 주산지들을 훑어보면 알 수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서 서울서 주로 생활을 했던 나는 대나무를 그다지 많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 남녘을 여행하면서 대숲...
    Reply0 file
    Read More
  10. <77> 돌나물이냐, 돈나물이냐

    잘 가는 바닷가 놀이터가 있었다. 그 곳에 가면 공공 화장실이 푸른 풀밭 위에 덩그렇게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서 옷도 갈아입고 볼일도 보고 그랬다. 바닷가에서 나와서 화장실로 걸어가는 길이 작은 자갈로 덮여 있고, 그 자갈길을 맨발로 걸을때면 발바닥이...
    Reply0 file
    Read More
  11. <76>비듬이 있어 비름나물일까?

    중국야채가게에 가면 인쵸이(?菜)라는 것이 있다. 얼핏 보기에 생소한 야채인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바로 비름나물이다. 비름나물이라고 하니까 먹을 양식처럼 보이지만 사실 야외에서 나는 비름나물을 목격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잡초로 ...
    Reply0 file
    Read More
  12. <75>낚지는 없어도 문어는 있다

    뉴질랜드에 이민을 와서 먹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인천에서 태어나 다양한 서해바다의 해산물을 먹고 자란 나로써는 갯벌에서 나는 것들이 무척 먹고 싶었다. 뉴질랜드는 갯벌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갯벌이라고 하면 코리아 반도의 서해 갯벌이 세계에서 최고...
    Reply0 file
    Read More
  13. <74>오클랜드 앞바다 진흙서 진주캐기

    키위들은 키조개를 호스머슬(Horse mussel)이라고 한다. 머슬은 홍합이고, 호스머슬은 우리말로 키조개다. 키조개는 아주 크다. 아마도 큰 놈은 말을 연상케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머슬에다가 말이라는 이미지를 보태서 호스머슬이라고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Reply0 file
    Read More
  14. <73>뉴질랜드 해삼은 홍삼이 많다

    뉴질랜드 바다에는 해삼이 많다. 많아도 꽤나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중국의 한 식품가공회사가 네피어 근처에 해삼가공공장을 세웠다. 곧 뉴질랜드 해삼을 싹쓸이 할 것으로 보인다. 실크 로드처럼 해삼로드가 있었다. 중국의 왕서방들이 옛날부터 해삼을 찾...
    Reply0 file
    Read More
  15. <72>다시마보다 맛있는 뉴질랜드 감태

    뉴질랜드 바닷가에서 가장 흔한 해초를 꼽으라고 한다면 감태다. 사실 이민을 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는 해초라고 해봐야 미역 다시마가 고작이었다. 그런데 뉴질랜드 바닷가로 낚시와 다이빙을 자주 가면서 줄곧 접하게 된 것이 감태였다. 미역이라고 하기에...
    Reply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