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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생각하고 움직이고 부모로부터 받은 생명을 후대로 이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생각은 머리가 하고, 생명을 후대로 이어가는 것은 아랫도리가 하고, 나머지 움직이는 일을 해내는 것이 근육이다그리고 근육은 요즘 모든 이들의 관심의 촛점이 돼 있는 '몸짱'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리 몸에는 약 640 개의 근육이 있다 .출생 시에는 몸무게의 25% 정도를 차지하다가 성인이 되면 40 내지 50%를 차지한다. 푸줏간을 지나가다가 보면 붉은 색깔로 육중하게 매달려 있는 고기덩어리, 그게 근육이다.

    

근육은 골격근과 평활근, 심장근으로 나눈다. 골격근은 뼈에 붙어서 사지와 척추를 움직이는 근육인데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 수의근이라 하기도 하고 현미경으로 보면 가로로 줄무늬가 있어서 횡문근이라고도 부른다.  평활근은 내장과 자궁, 배뇨기관, 혈관, 눈의 모양체 등에 있는 근육인데 심장근과 더불어 우리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불수의근이라고 부른다.  심장근 같은 것을 우리 마음먹은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심장마비 같은 건 안 일어날텐데 그 점 심히 아쉽기도 하다.

    

어떤 형태의 근육이든 근육의 기능은 수축과 이완이며 그 결과는 움직이고 일을 하는 데 있다. 일의 종류도 다양해서 관절의 굴신운동과 언어활동에 필요한 혀의 운동, 내장이나 자궁 등 관처럼 생긴 장기에서 일어나는 연동운동, 공기 유통을 위한 횡격막의 수축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학적 에너지가 기계적 에너지로 변하여 나타나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의 결과이다.

    

불수의근은 우리 뜻대로 할 수가 없으니 운명에 맡길 수 밖에 없고 우리 관심의 대상은 단연 골격근이다. 근육을 조성하는 단위는 단일 세포인 근육섬유이다.  한 개의 근육섬유 안에는 10 내지 100 개의 근원섬유가 들어 있고 이 근원섬유에는 굵은 무늬와 가는 무늬가 규칙적으로 번갈아 배열 돼 있어서 특징적인 가로무늬가 나타난다. 이 근원섬유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한 개의 근원섬유 안에 3 백만 개의 근미섬유를 볼 수 있는데 이 근미섬유는 두 종류의 단백질로 되어 있다. 굵은 것을 마이오신, 가는 것을 액틴이라고 하는데 이 두 단백질이  근육 수축의 최소 단위이다.

    

마이오신과 액틴은, 자기의 두 손을 마주 잡았을 때 손가락이 서로 엇갈리듯 번갈아 자리잡고 있다.  근육의 수축은 두 손을 꼭 쥐었을 때 손가락이 미끄러져 가까워지듯 마이오신과 액틴이 서로 겹침으로써 일어나고 이완은 두 손을 벌릴 때 손가락이 빠져 나오듯 마이오신과 액틴이 벌어지면서 일어난다.  그래서 수축을 하면 근육의 길이는 줄어들고 부피는 늘어나서 알통이 생기게 된다. 운동을 많이 하면 알통이 발달하는 것은 근육의 섬유 수가 늘어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섬유의 부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름이 붙은 단위 근육으로 가장 큰 것은 엉덩이에 솟아 있는 대둔근이다.  그러나 임산부의 경우 자궁은 30 그램에서 1 킬로그램 이상 증가하므로 커지는 비율에서는 자궁근이 단연 톱이다. 가장 긴 근육은 골반에서 시작하여 무릎 아래 정강이까지 뻗어 있는 봉공근이고 가장 작은 근육은 귀 안의 등골을 조정하는 등골근으로 0.127 cm 이하이다.

 

가장 강한 근육은 팔 다리에 있는 근육 같지만 사실은 얼굴에 있다. 음식을 씹는 교근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살았던 리처드 호프만이라는 사람의 씹는 힘은 무려 442 kg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다.  가장 부지런한 근육은 눈알을 움직이는 근육이다. 하루 평균 10 만 번쯤 움직인다. 잘 때도, 꿈을 꿀 때도 움직인다.

    

근육운동은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산소 소비가 아주 많다. 그래서 피의 헤모글로빈과 구조가 비슷한 마이오글로빈이 많이 들어 있는데 헤모글로빈 보다 산소와 결합하는 능력이 더 강하여 근육에 많은 산소를 공급한다. 근육이 붉은 것은 이 마이오글로빈의 색깔이 붉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혈류의 15 % 정도가 근육을 흐르지만 운동을 할 때는 90% 가 근육으로 모인다.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일을 할 때 에너지가 소비되는데 약 25% 의 에너지가 일을 할 때 쓰이고 나머지 75%는 열에너지로 바뀐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열이 난다. 추울 때 몸이 떨리는 것은 근육을 반복하여 수축시켜 열을 얻기 위해서다.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글리코겐과 지방산이다. 글리코겐이 소비될 때 젖산이 생기는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젖산이 근육에 많이 쌓이게 되고 젖산은 마이오신과 액틴의 미끄럼을 방해한다.

 

이 상태가 되면 근육은 피로를 느끼게 되고 수축된 상태에서 이완이 되지 않으면 근육은 계속 단단한 상태로 남게 된다.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하고 나면 그 뒷날까지 근육이 단단하게 남아 있으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때문이다. 바로 그자리에서 이완이 멈추고 수축만 계속되는 것이 쥐 나는 것이다. 등산할 때처럼 갑자기 많은 일을 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밤에 자다가 쥐가 나는 것은 신경자극 전달과 근육수축에 일시적으로혼란이 생겨 일어나는 것으로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다.

    

근육은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금방 약해지는 특성이 있어서 심한 경우에는 하루에 약 5% 씩 볼륨이 줄어들기도 한다. 사고로 다리에 캐스트를 했을 때 생각보다 빨리 다리가 약해지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상태에서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주먹을 불끈 쥐고 안으로 구부려보면 안쪽 손목에 가늘고 단단한 띠 같은 것이 솟아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힘줄인데, 근육이 관절을 지나 뼈에 붙을 때 단단한 섬유 조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근육이 직접 뼈에 붙는 것보다 가늘고 단단한 조직이 뼈에 붙으면 좁은 용적으로 더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발가락을 위로 구부렸을 때에도 발등에서 이 힘줄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진짜 힘줄이고 손등에 구불구불하면서 파랗게 보이는 것은 정맥혈관이다.

    

사람은 일생에 적어도 2 5 백만번쯤 손가락을 구부렸다 폈다 한다. 사람의 쥐는 힘은 약 40 kg. 센 사람은 55 kg 의 힘을 낼 수 있다. 사람은 평생 약 10 km를 걷는다. 지구를 두 바퀴 반 도는 거리이다. 몸무게 70kg의 사람이 1 분에 100걸음씩 걷는다고 하면 한 쪽 발바닥은 1 분에 50 번씩 70 kg 의 무게로 땅을 내려치는 셈이 된다. 엄청난 힘이요 지구력이다.

    

눕거나 앉지 않고 다리로 버티면서 사람은 얼마나 오래 서 있을 수 있을까. 스와미 마우리치 마라하이라는 인도 사람은 1955년부터 1973년 까지 잠을 잘 때도 기둥에 기대어 자면서 18년 간이나 서 있었다.  근육이 해낸 일이다. 근육의 힘이란 실로 이같이 엄청나다. 엄청나면서 오묘하다. 그 힘을 겨우 남에게 상처나 입히면서 치고 박고 투닥거리는 데에 쓰기에는 정말 송구스럽다.  남에게 삿대질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귀한 것을 천하게 쓰고 있다는 걸 알고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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