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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그야말로 우리 몸의 뼈대를 이루는 기관이다.  '백골이 진토'라 하면 그것이 영원을 상징하듯이 뼈는, 우리 몸이 죽어 흙으로 돌아갈 때 가장 늦게까지 흔적으로 남아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뼈대 있는 가문'이 있는가 하면 카자프족에서는 귀족은 '흰 뼈', 평민은 '검은 뼈' 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 중국 남부 로로족에서는 반대로 귀족을 '검은 뼈' 라고 부르고 평민을 '흰 뼈' 라고 부른다. 오늘은 그 뼈에 관한 얘기다.

    

뼈가 이렇게 오래 남아서 뼈대 있는 가문을 이루는 것은 뼈를 이루는 성분 때문이다.  뼈는 35 %의 유기질과 45%의 무기질, 20%의 수분으로 되어 있다. 유기질은 세포와 섬유로 되어 있고 무기질은 칼슘, , 마그네슘, 소듐 등으로 되어 있다.  수분은 인체 기관 중에서 가장 적다.  그래서 단단하기가, 허벅지 뼈의 경우 같은 크기의 철근 콩크리트보다 네 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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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는 모두 206 개의 뼈가 있다. 태아 때는 이보다 더 많아서 350개쯤 된다. 태어나 자라면서 일부는 퇴화하기도 하고 서로 떨어져 있던 뼈가 붙어서 한 개의 뼈가 되기도 하면서 수는 오히려 줄어든다. 머리와 얼굴에만 해도 23개의 뼈가 있고 양쪽 손목과 손에는 54 개의 뼈가 있다. 가장 큰 뼈는 허벅지 뼈로서 평균 길이가 남자는 41 cm, 여자는 38 cm 정도가장 작은 뼈는 귀속에 있는 등자골로서 크기가 3.3 mm 정도이다.

    

뼈는 인체의 중요한 내장 기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두개골은 뇌를 보호하고 갈비뼈는 심장과 폐, 간을 보호한다. 네 발로 기는 짐승에서는 가슴이 적으로부터 습격당할 위험이 적어서 갈비뼈가 덜 발달돼 있으나 사람은 두 발로 서게 되면서 가슴이 바로 앞으로 노출되어 손상을 받을 위험이 많아져 갈비뼈가 다른 짐승보다 현저하게 발달돼 있다.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는 성경의 얘기도 시사하는 바 없지 않다 할 것이다. 

    

뼈는 또 저장고 역할을 한다. 인체 칼슘의 99%. 인산의 90% 정도가 뼈에 저장돼 있다. 뼈에 저장된 캍슘의 양은 1 kg정도 이다.  뼈의 중요한 또 다른 기능은 피를 만든다는 것이다. 소아기에는 골수에서, 성인이 되면 긴 뼈의 골수에는 지방이 끼여 조혈 기능을 잃고 골반뼈나 척추에서 피를 만든다.  뼈는 물론 운동기관이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서 사람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축을 이루는 기관이다. 사람의 생존이 곧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라면 뼈는 마지막 목표를 수행하는 중요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뼈는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장골과 단골, 편평골로 나눈다. 팔이나 다리처럼 긴 뼈를 장골, 손목이나 발목뼈처럼 짧고 둥그스럼한 것을 단골, 골반이나 머리뼈처럼 납작한 것을 편평골이라 한다. 장골은 운동할 때 지렛대 역할을 하고 단골은 손목이나 발목 관절이 움직일 때 베아링 같은 일을 한다. 편평골은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것이 주 임무다.

    

닭고기를 먹을 때 닭다리를 잘라보면 겉은 아주 단단하고 안은 불그스럼하면서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의 뼈도 그렇다. 밖의 단단한 것을 피질이라 하고 안쪽에 빈 것처럼 보이는 것을 수질이라고 한다. 뼈가 단단한 것은 바깥 쪽의 피질이 단단하기 때문이고 안의 수질에서는 피가 만들어진다. 이 수질이 골수다. '골수에 병든다'는 것은 여기에 병이 들었다는 얘기고 여기에 생긴 염증이 곧 골수염이다.  치료하기 힘들고 재발을 잘 하는 병이다. 기록에 의하면 골수염으로 서른 한번이나 수술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다. 골수에 병든다는 것은 그만큼 괴로운 일이다.  

   

바깥 쪽의 피질을 싸고 있는 막이 골막이다. 갈비집에서 갈비를 뜯을 때 마지막으로 뼈에 달라 붙어 있는 질기고 딱딱한 조직이다. 뼈를 만드는 세포가 생기고 자라는 곳이어서 뼈가 부러졌을 때 새 뼈가 나오는 곳이다. 젊은 사람에게서 잘 발달돼 있고 나이 들수록 얇아진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의 골절은 치료가 용이하지 않다.

    

골절은 여러가지로 분류한다. 위치에 따라 나누기도 하고 정도에 따라서, 또 상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나누기도 한다.  부러진 조각이 몇 개냐에 따라 나누기도 하는데 이렇게 세밀하게 나누는 까닭은 증상과 치료, 예후가 그 양상에 따라 실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골절이 있는데도 관절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도 골절이 있는 경우도 있다. 골절이 있으면 반드시 붓고 제대로 팔 다리를 놀릴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3 주만에 치료가 끝나는 골절도 있고 3 개월이 지났는데도 뼈가 제대로 안붙는 골절도 있다. 반드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아예 뼈가 붙지 않는 골절도 있다.  필자가 갖고 있는 골절에 관한 어떤 책은 무려 1 5 백 페이지에 달하는 것도 있다. 지금은 안그렇겠지만 옛날에는 어딘가 다치면 유도방 같은 데로 먼저 뛰어간 분들이 있어서 하는 얘기다.

    

'롱다리'에 죽고 못사는 것만큼 '굽은 다리' 에 질색을 하는 시대라서 갓난 애기의 다리가 휘었다고 걱정이 태산같은 사람이 꽤 많다. 분만 뒤 수년간 이 다리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데,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는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리를 구부리고 있었기 때문에 태어나서 첫 돌이 될 때까지 애기 다리가 "0" 형인 것은 정상이다. 첫 돌이 지나면 차츰 펴지기 시작해서 두 돌이 지나면 곧아지다가 더 나이가 들면 이제는 오히려 반대로 'X" 형 다리가 된다. 만 네살 쯤을 지나면  "X" 형 다리가 다시 바깥으로 휘어지기 시작해서 만 여섯 살 내지 일곱 살이 되면 보통 성인의 각도가 된다.

    

그 수년간 희비가 엇갈리는데 "0" 형으로 휘어진 정도를 평가하는 것과 치료 지침은 다음과 같다. 애기 다리를 쭉 펴서 안쪽 복숭아 뼈를 마주 대고 벌어진 무릎 사이의 거리를 잰다.  무릎 간격이 2.5 cm 이하면 1 등급이라고 해서 관찰만 하고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2.5 내지 5.0 cm 이면 2 등급인데 이때는 애기의 다리를 반대쪽으로 부드럽게 펴주는 운동을 시키면서 관찰한다.  5.0 cm 이상이면 3 등급인데 나이가 들어도 개선되지 않으면 정형외과로 가보는 것이 좋다.

     

뼈의 화학적 조성에는 변화가 없으나 단위 용적당 골량이 감소하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요즘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해서 옛날에 없던 병이 새로 발견된 것은 아니고, 그 전에는 나이가 들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은 생리적으로 당연한 결과로 생각하여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 요즘 각광(?) 을 받게 된 것이다. 뼈가 마치 바람 든 무처럼 약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을 일으키고, 또 나이가 든 사람에게 이런 경우가 흔했기 때문에 그동안 의사들은 각별히 주의를 쏟았던 질환이다.  20대 에서 30 대에 골밀도는 최대가 되고 40 대가 되면 이미 골소실이 시작된다.  게다가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 홀몬의 부족으로 골다공증이 심해지고, 그래서 여성의 골절 빈도는 남성에 비해 두배 내지 네 배나 높다. 현대인의 운동 부족은 골다공증을 더욱 촉진시킨다.

     

병 이름 하나 더 알기보다는 골고루 먹고 열심히 팔 다리 놀려서 일하면 그리 걱정할 병은 아닌데, 요즘은 얼굴의 주름도 병인양 여기고 속썩이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 이상 언급은 무식의 소치로 핀잔 받을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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