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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사임(Ronald Syme) - '로마사의 황제'로 불리는 역사학자

by 굿데이 posted Feb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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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e.gif ‘로마사의 황제’, ‘20세기 고대역사가들 중의 프린켑스(1인자)’로 불리는 로널드 사임(Ronald Syme)은 로마사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로마혁명사』를 쓴 유명한 역사가이다. 뉴질랜드의 대학들을 거쳐 옥스포드 대학에서 고전을 공부한 그는 옥스포드대 고대사 교수를 지내면서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도 로마사 연구에 헌신했던 학자였다.

 

로버트 사임은 1903 3 11일 데이비드 사임(David Syme)과 플로렌스 사임(Florence Syme)의 아들로 뉴질랜드 엘담(Eltham)에서 태어났다. 이곳에서 엘담 프라이머리 스쿨을 거쳐 스트렛포드 디스트릭트 하이 스쿨에 다니다 1918년에 뉴플리마우스 보이즈 하이 스쿨로 옮겨 기숙사 생활을 했다. 어린 시절 홍역을 앓으면서 시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나 2년 연속 최우등생인 덕스에 오를만큼 학업에 뛰어났고 학급회장으로 활동하며 학교를 다녔다. 1919년 고등부 장학 시험에서 그가 라틴어 93%, 화학 96%를 비롯 뛰어난 점수를 받으며 수석에 오르자 학교는 임시 휴일을 만들어 전교생이 그의 성취를 축하하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 오클랜드대학과 웰링턴 빅토리아대학에서 프랑스어와 문학을 공부한 그는 그리스로마 고전 전공으로 학위를 땄다. 그런 뒤 1925년에서 1927년까지 옥스포드대학 오리엘 컬리지에서 고전 연구를 했고 고대 역사와 철학으로 학위를 받으면서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1929년에 트리니티 컬리지의 연구원이자 강사가 된 그는 1938년에는 학장이 되었으며 이후로도 옥스포드대학의 교수로 학문의 길을 걷는다.

 

사임의 첫 번째 주요 연구물이자 36세의 그를로마사의 황제로 만든 대작인 『로마혁명사』(The Roman Revolution) 1939 6,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에 출간되었다. 1920년대와 30년대는 로마 역사에 관한 출판물들이 많이 출간되던 때였으나 많은 책들이 베르길리우스의 이니드(The Aeneid)나 호라티우스의 저작에 영감을 받아 신화에 기초해 있었다. 또 한편으로 아우구스티누스와 그의 체제에 호의적인 연구들이 많았고 아우구스티누스는 한 세기 이상의 내전을 종식시키고 지중해에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를 가져다 준 위대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었다.

 

로마 역사에 최초로 혁명이라는 말을 붙인 『로마혁명사』에서 사임은 카이사르 공화정에서 아우구스투스 제정까지 팍스 로마나의 형성과정을 서술하였으며, 당시 아우구스투스의 업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만 다루고 있던 관련 저서들과는 달리 이 책 속에서 아우구스투스의 권력 정치를 비판하며 그를 잔인한 모험가, 군사적 선동가, 테러리스트, 독재자 등으로 묘사했다. 『로마혁명사』는 단지 학술적인 저서인 것이 아니라 로마사에 관심을 가지는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로마사의 고전으로 평가받았으며, 압축적이고, 열정적이고, 진지하면서도 암시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그의 저술 방식으로 인해 아마추어들도 선뜻 접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으로 알려져 있다.

 

2차 대전중 베오그라드와 앙카라의 영국대사관 수행원으로 근무하면서 세르보크로아티아어(유고슬라비아에서 사용되는 슬라브계 언어)를 공부한 그는 이스탄불대학의 고전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 사임은 터키에 있던 영국중앙정보국에서 일했는데 맡은 일이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949년에 이르러 『로마의 건국』을 쓴 휴 래스트(Hugh Last)의 후임으로 옥스포드대 브레이즈노스 컬리지의 캠던 교수가 된 사임은 고대사를 가르치며 은퇴할 때까지 대학에서 로마사를 연구했다. 『로마혁명사』 이후로도 『타키투스』(Tacitus, 1958), 『식민시의 엘리트들』(Colonial Elites, 1958), 『살루스트』(Sallust, 1964), 『아우구스투스 시기의 귀족들』(The Augustan Aristocracy, 1986) 등을 출간하여 로마사의 대가임을 널리 알린 그는 1948년부터 52년까지 로마사 연구학회 회장을 맡았고 그곳의 학회지인로마사 연구편집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또한 유네스코 철학인문학연구국제협회의 사무총장을 거쳐 1971년부터 1975년까지는 회장직을 맡았다.

 

1970년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옥스포드 울프슨 컬리지의 특별연구원이기도 했던 로버트 사임은 86세가 될 때까지 다작을 하는 학자이자 저자, 편집자로 왕성한 연구를 하다 『로마혁명사』 출판 50주년 기념식을 사흘 앞둔 1989 9 4일 세상을 떠났다. 동료들로부터 은둔적이고 비밀스럽기까지 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던 그는 로마 역사와 프랑스 문학을 제외하면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는 사람이었다 한다.

 

노벨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던 사임은 1959년에 대영제국 기사작위를 받았고 1976년에는 생존인물 중 24명으로 숫자가 한정된 영국의 문화훈장인 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웰링턴 빅토리아대학의 고전학과에서는 매 2년마다 그의 이름으로 기념강의를 연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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