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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6년만에 복귀한 이나영의 소소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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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에 감사하면서 행복함 찾아...나의 소확행은 "맛있는 음식 먹으면 행복"

-자신있고 확신에 찬 작품 찾다보니 6년이란 시간 흘러

-영화 '뷰티풀 데이즈' 저예산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각별한 애정

-절제된 연기...감정을 눌러 눈으로 표현하는 '눈동자 연기' 노력

-3년전 배우 원빈과 작은 결혼식 화제..."육아분담...가정적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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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배우 이나영이 6년만에 본격적인 연기 활동 기지개를 켰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이어 내년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채부록'을 통해 시청자들과도 만난다.

 

배우 이나영에게 복귀 소감을 묻자 "쉬려고 계획 한 건 아니었다.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머쓱해 했다. 그간 CF로 대중들을 만나긴 했지만, 오랜기간 연기 공백이 이어지며 '신비주의' 이미지도 생겼다.

 

말수가 없고 낯을 가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나영은 털털했다. 신비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웃기도 잘 웃고, 조근 조근 말도 잘했다. 영화 '하울링'(2013) 이후 오랜만에 나선 언론 인터뷰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주 앉아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힐링도 된다"고 말했다.

 

이나영이 신중하게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뷰티풀 데이즈'. 노개런티를 자처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은 작품이다. 저예산의 작은 영화지만, 소소한 것에 감사하면서 행복함을 찾는다는 그의 '행복론'과도 맞닿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중국 연변에 가족을 남겨둔채 한국에 정착하게 된 한 여성과 14년만에 자신을 찾아온 19살 아들 젠첸(장동윤)과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탈북 후 팔려가듯 조선족 남자와 결혼한 중국에서의 삶, 그리고 쫓기듯 가족을 두고 한국으로 건너와 술집 마담으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흘러간다. 이나영은 10대부터 30대까지 20여년간 모진 풍파를 견디고 살아온 한 여성의 굴곡진 삶을 절제된 감정선으로 담아냈다.

 

21일 영화 개봉에 앞서 이나영을 만났다.

 

◆ 확신있고 자신있는 작품 찾아보니 공백 길어져

 

-오랜만의 복귀다.

 

쉬려고 계획을 한 건 아니었다. 저에 대한 확신이 안 섰다고 해야하나. 제가 하고 싶고 자신 있는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었다. 확신에 찬 작품을 찾아보니 신중했던 같다. '하기 위해서 하는' 느낌은 드리고 싶지 않았다. 호흡을 갖는게 제겐 중요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어떤 연기를 하며, 관객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관객분들께 배신을 안 하는것이란 생각이 들더라. 

 

-스크린 복귀로 저 예산의 작은 영화를 택한 행보도 의외다. 노개런티까지 자처하면서.

 

이런 느낌의 영화를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거친감이 있으면서도 구성이나 엔딩신도 딱 내 취향이었다. 이 영화는 과거에 들어 왔어도 출연 했을 것 같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 워낙 예산이 적었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관객분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잘 만들면, 앞으로도 다양성 영화들도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시나리오 속 캐릭터에 대한 첫 느낌이 어땠나.

 

살아가는 여자? 기존에도 살아왔지만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여자, 이런 느낌이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더라. 장편 영화는 처음인 신인 감독이라고만 들었다. 해외에 머물면서 5년간 쓴 작품이라더라. 감독님이 직접 썼으니 어떤 엄마를 그리고 싶었는지,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는지가 내겐 중요했다. 그래서 감독님의 전작 다큐들을 찾아봤는데 딱 답이 나왔다. 단순한 소재가 아니겠구나, 감독님의 생각이 확실하겠구나 싶었다.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실존 인물들을 담아낸 감독님의 다큐를 보면서 캐릭터에 접근해갔다.

 

(이 영화는 윤재호 감독이 '다큐멘터리들-약속'(2010), '북한인들을 찾아서'(2012), 실제 탈북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마담 B'(2016)를 만들어오며 기획한 장편영화다. 윤 감독은 5년간 중국, 라오스, 태국에 직접 건너가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실제 인물들의 인연을 바탕으로 5년간 집필해 완성했다.)

 

-19살 대학생의 어머니란 설정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없었나.

 

전혀 그런 고민은 없었다. 10대부터 30대까지 한 여성의 굴곡진 역사에 집중을 많이 했다. 탈북 후 어린 나이에 생존을 위해 겪어야 했던 10대 소녀의 감성, 20대는 자식도 버리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겠다는 동물스런 생존 방식의 느낌을 담아내려 했다. 그리고 30대인 현재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어떤 일이 닥쳐도 덤덤해진 모습을 보여드리자 했다.

 

◆ 절제된 연기...감정을 눌러 눈으로 표현하는 '눈동자 연기' 노력

 

-영화 속 캐릭터가 대사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감정 표현이 많은 것도 아니다. 절제된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10대와 20대 시절에는 소리도 지르고 감정 표현이 좀 있는 편이다. 직접적으로 맞닥뜨려지는 사건들도 나오고. 오히려 무덤덤한 모습의 30대 현재가 쉽지 않았다. 그녀가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한 감정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대본을 끊임없이 보면서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 여성의 역사를 계속 안고 가야 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눌러서 눈으로 표현해야 했다. 사실 내가 '눈동자 연기'를 좋아한다. 눈동자를 좋아하다보니.(웃음) 내 나름대로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었다.

 

-빨간 가죽 자켓과 붉게 물든 헤어스타일이 인상 깊었다.

 

전형적인 스타일을 덜어내려고 했다. 그 중간선을 찾은게 빨간 자켓에 빨간색 헤어스타일이였다. 자켓 안에 입는 옷도 트렌드 하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했다. 은색 원피스 같은 경우는 시장에서 천을 사와서 직접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만들었다. 현실적인 의상 선택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예산도 빠듯했고.(웃음) 구제 시장에서 영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옷만 구매했다. 캐릭터를 완성해가고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기억나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촬영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극 속 야비하고 비열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황사장(배우 이유준)이 촬영이 끝난 후 모니터를 보면서 "저 엄마를 보면 너무 슬퍼"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 먹는 신에 웃음이 잘 터져서 NG를 많이 내는 편인데, 이번에도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신이 있었다. 오광록 선배님이 진지한 얼굴로 꽃방과 김치를 집었는데 "왜 저 두 개를 고르셨을까"란 생각에 웃음이 터졌다. 먹는 신에서 상대 배우가 반찬을 잘못 고르면 곤혹스러움이 느껴져서 웃음이 나온다. 누가 보면 밝은 가족 얘기인 줄 알았을 꺼다.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대중들에게 어떤 영화로 남기를 바라나.

 

소재와 상황들이 극적이긴 해도, 진중하거나 어렵게 풀어가는 영화가 아니다. 엔딩에는 많은 스토리가 담겨 있다. 돌아온 아들과 여성의 또 다른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희망적이고 환한 빛이 있다는게 아닐까. 그게 뷰티풀 데이즈가 아닐까 싶다. 

 

◆ 행복은 만족도의 기준 차이...소소한 것에 감사하면서 행복함 찾으려 노력

 

-본인이 생각하는 뷰티풀 데이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뷰티풀 데이즈'는 행복과도 연관이 있다. 그동안 행복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왔다. 행복은 무엇일까,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사는 건가, 행복을 위해 뭔가를 이뤄내려 하는 건가 등등. 행복은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각자 다른 것 같다. 지금 물질적인 것을 원할 수도 있고, 감성적인 것을 원할 수도 있고. 결국 행복은 만족도의 기준 차이 같다.

 

저는 소소한 것에 감사하면서 행복함을 찾으려 한다. 10대와 20대 초반에는 굉장한 목표를 달성해야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를 하고, 내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면서 찾은 답은 소소함에서의 행복이더라.

 

-현재의 행복도를 점수로 매긴다면

 

저의 소소함으로 따지자면 아까 점심에 맛있는 단팥죽을 먹었으니 89? 하하.

 

-자신만의 '소확행'(小確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소확행이란 단어를 오늘 처음 들었다.(웃음) 내겐 먹는거다. 여행에서 거하지 않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렇게 행복하다. 거창한 목표는 없다. 과거에도 큰 목표를 향해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소박한 결혼 화제 될 지 예상 못해...남편 원빈과 육아분담 "가정적"

 

-남편(배우 원빈)의 시사회 후 반응은 어떻던가.

 

시사회는 안보고 예고편만 봤는데 좋아하더라. 영화는 티켓을 사서 보라고 했다. 이 영화가 10만명 관객은 들어야해서. (웃음) 시나리오가 좋아서 보여줬더니, 나와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스토리도 너무 슬프다면서. 감정을 안고 연기를 해야하는 캐릭터라며 힘들고 어렵겠다고 공감하더라. 

 

-결혼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공간과 상황은 달라졌지만,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기적으로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 같다.

 

-3년전 결혼식은 큰 화제였다. 톱스타 커플의 결혼 소식 만큼 놀라웠던 것은 강원도 산골에서 진행된 소박한 결혼식이었다. 

 

(이나영은 배우 원빈과 2015 5월 강원도 정선의 밀밭에서 극비리에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이 끝난 후 초원 위에 가마솥을 걸고 가족들과 함께 국수를 먹었다는 스타답지 않은 소박함도 화젯거리였다.)   

 

시골은 좋아하는 공간이고, 기본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이슈가 될 지 상상도 못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다들 그런(소박한 결혼)마음이 있으셔서 예쁘게 봐주신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땐 진짜 국수를 먹고 싶었다.(웃음)

 

-시골을 좋아하나.

 

부모님 고향이 시골이었다. 어릴 적도 많이 가고 기억도 많이 난다. 나무를 좋아해서 푸르른 곳을 좋아한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게 쉽지 않을 텐데.

 

육아가 어렵지 않나. 그래도 그 어려움 끝에는 뿌듯함과 행복이 있다. 남편도 분담해서 같이 한다. 남편이 저를 못 믿어서 그런가.(웃음) 남편과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 가정적이다.

 

-변함없는 몸매 관리가 궁금하다. 

 

잘 가리고 다녀서 그렇다.(웃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잘 입지 않는다. 남자 옷도 잘 입고.

 

◆ 시간 나면 영화 보기...극장도 자주 찾아

 

-일상 생활이 궁금하다. 휴식기 동안 어떻게 지냈나.

 

쉴 때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취미가 별로 없어서. 영화를 보면 위안도 되고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이것 저것 잘 찾아본다. 최근에는 '너는 여기에 없었다'(린 램지 감독)는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관람 시기를 놓친 작품은 집에서 보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극장에서 본다.

 

-주변 시선 의식은 안되나.

 

신경은 잘 안쓴다. 가는 곳은 자주 가는데, 가는 곳이 많지 않을 뿐이다.(웃음)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있다면.

 

호러는 못보지만, 모든 장르는 다 본다. 이 중에서 좋아하는건 드라마다. 배우에게 집중되는 영화가 있으면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게 있다. 해보고 싶은 욕심도 나고, 배우려고 장면을 다시 돌려보기도 한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 '로제타'(1999)라는 영화를 보고 있으면 화면 안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다.

 

-내년 드라마로도 복귀하는데. 드라마 '도망자 플랜B'(2010)이후 무려 9년만이다.

 

긴장된다. 특히 화질이 예전보다 좋아져서 더 긴장된다. (웃음) 밝은 작품이다. 예능이나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코믹 연기의 호흡이 가장 어렵다. 현재 촬영 중인데, 밝은 역할을 하려니 현장에서의 호흡 맞추는게 어렵더라.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드라마가 끝나면 내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겠다. 그 때가 되면 어떤 작품을 원할지,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르니까. 아직 영화 차기작은 없는데 작품이 좋다면 언제든지 오케이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어떤 얼굴과 눈빛이 나올지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럴려면 나도 잘 하는 배우가 되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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