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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jpg 뉴질랜드 바닷가를 걷다 보면 거친 시금치처럼 생긴 야생초가 밭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설마 이것이 야생 시금치일까 의심할 수 있지만 먹을 수 있고 약으로도 쓸 수 있는 뉴질랜드의 자랑, 뉴질랜드 시금치다. 이야기를 계속하기 전에 뉴질랜드 시금치에 대한 영문을 읽어보자.

 

The native NZ Spinach (Tetragonia tetragonioides) is a very hardy and perhaps the most drought resistant of all vegetables. It may not be a true spinach but is in a genus all its own. The plant was taken back to England by Captain Cook, and looks and tastes like spinach. The NZ Spinach plant has green, triangular and thick leaves which are bright green in colour. The leaves are covered with tiny spots that look like water drops. Originally a coastal plant which natively grows on dune edges, NZ Spinach grows well in hot, dry conditions, forming a vine that can be harvested for many months.

 

항해에 지쳐 있던 캡틴 쿡 선장에게 생명초와 같은 풀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뉴질랜드 시금치다.

 

쿡 선장은 이 야생 시금치로 선원들의 건강을 회복하고 기어이 이 풀을 영국으로 가져갔다. 이것이 오늘날 유럽에 퍼지게 된 계기가 됐다. 키위들이나 영국인들은 뉴질랜드 시금치를 그저 샐러드나 스크램블 에그를 할 때 섞어서 사용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뉴질랜드 시금치를 약용으로 귀하게 여긴다. 뉴질랜드 시금치의 한국이름은 번행초다. 번행초에 대한 한국어 설명을 들어본다. 번행초(蕃杏草)는 바닷가 모래 밭에서 자라는 다육질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갯상추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뉴질랜드 시금치(Newzealand spinach)라고 부른다. 번행초는 줄기가 땅을 기듯이 자라는데 가지를 많이 치기 때문에 한 포기가 한 아름이 되는 것도 있다. 줄기와 잎이 다육질이어서 잘 부러지고 꺾으면 희고 끈적끈적한 즙이 나온다. 잎은 달걀 꼴로 두꺼우면서도 무르다.

 

이런 번행초를 어디에다 쓸까 궁금하다. 번행초는 위염·위궤양·위산과다·소화불량 등 갖가지 위장병 치료에 쓴다. 번행초를 꺾을 때 나오는 하얀 즙이 바로 위벽을 보호하고 위염을 치료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먹는가? 어린 잎을 살짝 데쳐 30분쯤 찬물에 담가서 떫은 맛을 빼고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을 수도 있고 샐러드로도 먹는다. 녹즙으로 만들어 마셔도 치료효과가 좋다.

 

뉴질랜드는 사시사철 구할 수 있으니 굳이 갈무리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면 이런 방법이 있다. 잎과 줄기를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차로 오래 마신다. 번행초에는 비타민 A B2 등 비타민과 갖가지 영양이 매우 풍부하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뉴질랜드 시금치를 아예 마당에서 기른다. 어떻게 기르는가 인용해본다.

 

Having the seeds pre-chilled in refrigerator for a day before sowing is quite helpful. The seeds can be sown directly in sunny spots against a trellis or a wall as the vine will require support when it grows. Originally a coastal plant which natively grows on dune edges, NZ Spinach grows well in hot, dry conditions, forming a vine that can be harvested for many months. Apply fertiliser when sowing and then fortnightly to promote healthy growth of leaves. This plant tends to reseed if you let it. It spreads and grows low to the ground. Practically speaking, it can be used as a living mulch as it effectively covers the soil in a vegetable patch. It tolerates drought, bugs, salt and poor soil very well, but may need some protection from snails.

 

달팽이가 귀찮아서 시금치나 야채를 심지 못하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뉴질랜드 야생 시금치는 달팽이나 각종 해충도 이겨내고, 가뭄이나 어떤 자연조건도 이겨낸다.

<소니 리 sonieele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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