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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3 09:43

<97>화투장의 목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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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jpg 모란(牡丹)은 한자로 목단이라고 쓰면서도 모란이라고 읽는다. 꽃의 글래머라고 할 수 있다. 모란이라는 꽃이 어찌 탐스러운지 모른다면 화투를 꺼내보기 바란다. 화투에서 가장 큰 꽃 그림이 있을 것인데 그것이 모란이다. 모란이라는 꽃을 놓고 천연약재 이야기를 하면 너무 성급하다. 먼저 모란이라는 노래도 들어보고, 모란이라는 시도 읊어보기를 바란다. 노래라고 하면 조영남의 '모란동백', 그리고 시라고 한다면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의 '음주간모란(飮酒看牡丹)'이라는 한시도 운치 있다. 금일화전음(今日花前飮), 감심취수배(甘心醉數杯), 단수화유어(但愁花有語), 불위노인개(不爲老人開). '오늘 꽃 앞에서 한잔 술을 마신다. 마음이 익어 몇 잔술에 취했구나. 꽃이 말하기를 늙은이를 위해 핀 것이 아니라 하네. 모란 앞에서 술을 마신다. 모란은 아름다운 여인, 화사한 여인이다. 그러나 이놈은 늙고 보잘것없다. 아마도 그런 마음을 읊었으리라.

 

김영랑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이라고 했다. 모란은 찬란하다. 그러나 아마도 시인의 봄은 슬픈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뉴질랜드 이민생활이 그렇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다. 그러나 외롭고 쓸쓸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모란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모란은 산에서 자란다. 모란 뿌리는 단단한 징가, 어혈을 없애고 여자의 월경이 없는 증상, 피가 몰린 증상, 요통에 좋다. 또 유산시키고 태반을 나오게 하며 몸푼 뒤의 모든 혈병, 기병, 옹창을 낫게 한다. 이 밖에도 고름을 빨아내고 타박상의 어혈을 삭게 한다.

 

아마도 코리아 반도에서는 모란이 산에서 자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오클랜드에서는 모란이 그저 정원에 피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모란의 뿌리를 목단피라고 한다. 화투장 목단피가 아니다. 피 껍데기는 고스톱 칠 때 하는 소리, 목단피는 모란의 뿌리, 곧 약재다. 목단피는 한방에서는 소염진통제로서 총수염·월경통·부스럼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목단피의 주된 화학성분은 피놀(Paeonol)이라는 피놀릭 컴파운드(phenolic compound)로써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효과, 항 돌연변이 활성, 심근경색 완화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란꽃으로 꽃차를 마시는 이들도 있다. 생각만 해도 모란꽃차는 화려한 빛깔이 떠올려진다.

 

이와 관련해서 인용할 것이 있다.

In China the fallen petal of Paeonia lactiflora are parboiled and sweetened as a tea-time delicacy. Peony water was used for drinking in the middle ages.The petals may be added to salads or to punches and lemonades.

 

모란은 중국의 꽃이다. It is also known as 富貴花 "flower of riches and honour" or 花王 "king of the flowers", and is used symbolically in Chinese art. In 1903, the Qing Dynasty declared the peony as the national flower. Currently, the Republic of China on Taiwan designates the plum blossom as the national flower, while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has no legally designated national flower.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모란을 문신으로 많이 새긴다. 어찌 됐든 모란은 우리들에게는 꽃차가 될 수도 있고, 샐러드의 재료도 될 수 있고, 그 뿌리는 부인병 치료제도 될 수 있다. 그 무엇이 됐든 우리와 친해질 수 있는 모란이다. 오클랜드에서는 아마도 유난히 동양적인 꽃이 모란일 것이다.

<소니 리 soniele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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