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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opito.jpg 산야초가 나름대로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벌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스스로 썩는 것을 방지한다. 강한 향은 병균과 같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과학자들의 성분 분석결과로도 증명된다. 흔히 매운 맛을 내는 식물들에게서 발견되는 천연물질 폴리고디얼(polygodial)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는 강력한 항균작용이 있다.

 

항균작용이 있는 물질치고 항암물질이 아닌 것이 없다. 독특한 향이 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항암물질을 가지고 있다. 허브가 약초로 쓰이는 것은 바로 허브마다 독특한 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향이야말로 인간에게는 소중한 천연약재인 것이다. 전에 마오리의 명약 카와카와를 소개한 적이 있다. 나의 글 '뉴질랜드 본초이야기 <67>마오리의 명약 카와카와'를 참고하기 바란다. 카와카와역시 매운 맛이 있고 독특한 향이 있다. 카와카와처럼 흔하고 마오리들에게 전통적으로 천연약재로 사랑을 받아온 식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호로피토(Horopito)이다. 호로피토를 이용한 약재는 이미 상용화되어 있어 뉴질랜드 건강식품점에 가면 찾을 수 있다. 또는 허브 전문점에 들러도 확인할 수 있다. 호로피토에 대한 한 허벌리스트의 글이 있어 먼저 인용해본다.

 

Horopito has become popular during recent years for its apparent antifungal activity, and this as well as skin wounds and cuts is one of the most common applications I use it for in my practice, but always combined with other topical antimicrobials such as Manuka oil and Manuka herb (Kiwiherb Manuka Paint). Apart from that, I tend to use it internally in those patients with a cold constitution and weak digestion, where others may prescribe warming herbs such as Capsicum or Horseradish. Recent research on the effects of polygodial on the digestive system, are also of great interest, as are its antinociceptive effects shown by more than one team of researchers. These both point to the likelihood that Horopito's traditional reputation as a painkilling and stomachic herb, useful for much more than fungal infections.

 

호로피토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전개하기 전에 먼저 생김새부터 소개한다, 호로피토는 뉴질랜드에서는 아주 흔한 식물이다. 식물의 잎파리는 녹색이었다가 가을이 되면 붉은 빛이나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낙엽이 지는 것이 보통인데 호로피토는 본래 붉은 빛을 띄고 있으며 얼룩얼룩한 점들이 보인다. 혹시 이런 잎을 보고 시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사실 본래 그렇다. 호로피토는 높은 고산지대에서 발견되는 것이 있고 낮은 지대에서 발견되는 것이 있다. 전자를 마운틴 호로피토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일명 페퍼우드(pepperwood)라는 것이다. 페퍼로 쓸 정도이면 그만큼 매운 맛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처음에 이야기한 천연물질 폴리고디얼이 들어있다는 증거다. 호로피토의 폴리고디얼 물질로 인하여 약성을 보이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 다시 인용해보겠다.

 

The marked circulatory stimulant action of Horopito, and vasorelaxant effect of polygodial, implicates possible benefits in conditions of circulatory insufficiency, such as chilblains, arterial insufficiency, intermittent claudication, and Raynaud's syndrome. Horopito may also be of use in the treatment of respiratory conditions such as colds, coughs and asthma, probably as a stimulating expectorant.

 

이제는 어떻게 섭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마오리들은 그냥 잎파리를 생으로 씹었다. 그럼으로써 배가 아프고 설사하거나 속이 거북한 것을 치료했다. 또한 진물이 나는 피부에는 씹어서 붙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잎을 차로 즐긴다. 여기에 뉴질랜드 토종꿀을 한 스푼 듬뿍 넣고 마시면 그만이다. 겨울철 감기에 정말 좋다. 뉴질랜드 스산한 겨울철에는 바로 호로피토 차가 안성맞춤인 것이다. 호로피토를 관광수로 정원에도 많이 심고 공원에서도 많이 발견되니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소니 리 soniele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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